
어느 밤 , 아무것도 묻지 않는 밤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는 밤 ..
그런데 , 아무것도 죽지 않는 밤 ..
아무것도 살아 있지 않는 밤 ..
그래서 , 기억하는 밤 ..
그래서 , 꿈을 꾸는 밤 ..
그래서 , 눈물 흘리는 밤 ..
잠결에 너를 이해하는 밤 ..
견딜 수 없어 ..
돌아갈 수 없어 ..
그럴 수 없어 ..
끝까지 소중했던 기억만을 위로 하고서 ..
견딜 수 없어 ..
돌이킬 수 없어 ..
그럴 수 없어 ..
끝까지 사랑했던 기억만을 뒤로 하고서 ..
준이 노래를 보내주었다 ..
나무가 있는 길이나 지하철에서 강을 지날 때 , 언덕을 올라갈 때
그런 시간들에 생각한 것들이라고 했다 ..
준과 헤어지어 돌아 오는 밤에
준이 보내준 음원을 들으며 한남대교를 건넜다 ..
나지막히 힘없이 말하는 듯한 준의 목소리 ..
준은 마음이 아픈 사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
그녀에게 또 찾아올 사랑은 아주 멋졌으면 좋겠고 ,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혹여 , 아프더라도 상처가 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준의 노래에 대한 답을 하려고 사진을 골랐다 ..
내가 아팠던 어떤 밤을 보내며 찍었던 사진 한 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