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밤





어느 밤 , 아무것도 묻지 않는 밤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는 밤 ..

그런데 , 아무것도 죽지 않는 밤 ..
아무것도 살아 있지 않는 밤 ..

그래서 , 기억하는 밤 ..
그래서 , 꿈을 꾸는 밤 .. 

그래서 , 눈물 흘리는 밤 ..
잠결에 너를 이해하는 밤 ..

견딜 수 없어 ..
돌아갈 수 없어 ..
그럴 수 없어 ..

끝까지 소중했던 기억만을 위로 하고서 ..

견딜 수 없어 ..
돌이킬 수 없어 ..
그럴 수 없어 ..

끝까지 사랑했던 기억만을 뒤로 하고서 ..




준이 노래를 보내주었다 .. 
나무가 있는 길이나 지하철에서 강을 지날 때 , 언덕을 올라갈 때
그런 시간들에 생각한 것들이라고 했다 ..

준과 헤어지어 돌아 오는 밤에
준이 보내준 음원을 들으며 한남대교를 건넜다 ..
나지막히 힘없이 말하는 듯한 준의 목소리 ..

 준은 마음이 아픈 사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
그녀에게 또 찾아올 사랑은 아주 멋졌으면 좋겠고 ,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혹여 , 아프더라도 상처가 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준의 노래에 대한 답을 하려고 사진을 골랐다 ..
내가 아팠던 어떤 밤을 보내며 찍었던 사진 한 장 ..



 







부러움

트레인을 타고 가다가 무심코 눈에 들어온 넓은 들판에 덩. 그. 라. 니. 지어진 자그마한 집 하나 .. 정신없고 바쁘고 빠르게만 흘러가는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꿈 같은 풍경을 부러워하며 사진 찍는 남자 .. an open Field. Austria, 2012 / » 내용보기

봄날은 간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반갑고 , 아프다 ..내리는 비가 반가운건 내가 몇날 몇일동안 비를 기다렸기 때문일테고 ..내리는 비가 아픈건 , 아마도 어쩌면 이제 봄날은 간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일텐다 .. 사계절중에 겨울과 봄을 좋아하는 나는 .. 가을이 되면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이 시들해질 무렵이면 봄을 기다린다 ..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고... » 내용보기

축하

웨딩스튜디오 오픈해서 돈 많이 버는 어느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 결혼하니까 오라고 .. 나와 그는 사진관이 달라 친하지도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내게 오라고 했을까라고 혜연이에게 물으니 와서 축의금 내라는거 아니겠어요 ? 라고 말한다 .. 그 선배는 한 일년정도 어느 멋진 사진가분의 밑에서 어시스턴트를 했는데 어느 날... » 내용보기

숨박꼭질

조용한 카페에 앉아 더블 에스프레소를 시켜두고 담배 한개피를 꺼내어 입에 물고는 담배 한개피가 전부 타들어가면 한입에 에스프레소를 입에 털어넣는다 .. 쓴 맛 뒤에 숨어있던 시고 달고 짜고 떫은 맛들이 숨박꼭질하다가 술래에게 걸린 아이처럼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나온다 .. Seoul , Garosu-Gil / 2012 .. »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