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
불연듯 찾아온 치통대문에 타이레놀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
하루종일 커피를 입에 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
커피 볶는 집에서 사온 향도 맛도 진득한 예가체프커피를 프렌치프레스하여 물빠진 빨간색 잔에 담았다 ..
29cm에서 충동구매한 L'amour 향초를 켜둔 후 , 앙드레 가뇽의 축축한 피아노 곡을 틀어놓고 ..
담요를 무릎에 덮어 놓고 , 봉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 노트북을 앞에 두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
문득 , 이건 된장남이잖아 .. 라고 생각했다 .. 누군가 보면 무척이나 재수없어 할텐데 ..
말로 풀어 놓으니 나도 이렇게 재수없는데 말이지 ..
그런데 , 오늘의 내 선택의 조합들은 꽤나 괜찮았다 ..
잠시 치통과 두통을 잊게 해줄만큼 비가 시원하게 내려주어 땅을 흠뻑 적셔주었으니 ..
나 따위는 용서가 되는 날인거지 ..

